오늘도 도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우이암에서 오봉을 보며 눈내린 산의 정취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헬리곱터 소리가 나더군요.
어디서 사고 났나보다 하고 있는데 아래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헬기가 보이는 부근에 누가 미끄러져서 다쳤다고 하더군요. 위치를 대충알기에 헬기가 뜰정도로 심하게 다칠곳은 아닌데 하며 어차피 자나가야 할 길이라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사진상으로 봐도 그다지 심하게 다칠 곳은 아닙니다. 아마도 미끄러운 눈길에 심하게 미끄러진것 같습니다. 50~60대의 여성분인데 오른쪽다리를 전혀 못움직이더군요.
압박붕대를 감기는 했는데 단순한 타박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들것에 실어서 헬기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몸을 벌벌떨면서 다리를 조금만 움직여도 울음섞인 소리를 내는데
옆에서 보기가 안타깝더군요. 다리부상에 대한 공포와 추운겨울산의 기온으로 체온이 내려간것 같습니다.
다행히 헬기접근이 용이한곳이라서 몇미터만 끌어 올리면 되지만 제가본 다른 사고들을 보면 줄에 매달아서 헬기로 끌어 올리는 높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저같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그것도 악몽일듯합니다.
겨울산행에 아이젠은 필수 이고 스틱을 같이 사용하시면 더좋습니다. 보통 스틱한개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2개를 사용하시면 체력소모도 줄이고 더 안정적입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보통때 4시간정도 잡으면 딱인데 오늘은 5시간 이상걸리더군요. 설산 산행은 체력소모도 심하기
때문에 산행시간을 보통때보다 여유롭게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산행을 밥먹듯이 하는 분들은 알아서 조심을 하시겠지만 일년에 한두번 등산을 하시는분들은 가급적이면 이른시간에 산행을 하시고 하산시간도 여유롭게 잡는게 좋습니다. 5시면 해떨어집니다. 혼자보다는 여러명이서 같이 산행을 하는것도 위급시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도 혼자서 산행을 자주 다니는지라 오늘 사고를 보고 사전에 좀더 철저한 준비와 자신도 모르게 갖고 있는 자만심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산행기는 다음 포스팅에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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